diary :D

곱슬머리의 비애

dayum 2019. 4. 1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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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곱슬머리와 아빠의 곱슬머리를 받은 나는 곱슬머리다.
외할머니도 곱슬머리 외할아버지도 곱슬머리 할머니도 곱슬머리 할아버지도 곱슬머리. 살려주세요.

 쒸익. 분명 중학생때까지는 반곱슬이었던거 같은데, 나이를 먹을수록? 크면 클수록 내 머리카락은 점점 곱슬머리가 되어갔다. 스무살부터는 매직을 달고 살았다. 10년을 넘게 매직과 퍼머를 반복하며 머리카락을 유지하고, 결혼 준비를 하면서 머리카락에 아무 시술도 하지 않았다. 퍼머나 매직끼가 있으면 드라이가 먹지 않기 때문에 1년정도 고데기로 버텼다. (물론 매직을 했을때에도 고데기를 놓지는 않았다.) 다른계절은 고데기로 어떻게 커버가 되었는데 여름에는 당최 고데기와 드라이를 먹지 않았다. 열심히 스타일링을 하고 나오면 습한 여름날씨에 머리카락이 곱슬거리기 일쑤였다. 물론 여전히 습한 날이면 부스스한 곱슬기가 스물스물 올라온다. 
그런데 막상 결혼식을 마치고나니 고민에 빠졌다.

매직을 할 것인가. 펌을 할 것인가. 

내가 사용중인 제품들.

미용실을 방문하기로 한게 지난해 7월이다. 이때 내 머리카락은 허리에 닿을랑말랑 하고 있었다. 결혼식이 끝나고도 7개월이나 버텼다.

원장님, 제가 심한 곱슬머리인데요. 잦은 매직과 염색으로 머리카락이 많이 상했어요. 일단 자르는게 좋겠죠? 

머리카락이 많이 상해서 어떤 스타일링을 할지는 본인이 정하는게 좋겠어요. 일단 펌이나 매직은 잘 안먹을 수도 있어요. 

그리하여 단발로 잘라버렸다. 여름이라서 심히 걱정이 되었지만 내 머리카락에서 매직기를 없애고 싶었다. 뿌리염색을 하고 여름을 보냈다. (여름내 고데기를 하고 습한 날씨에 머리를 묶을 길이는 안되는데다가 곱슬거리고 정말 고통스러웠다.ㅠ) 가을이 되어 다시 미용실을 가야할 때가 되었었다. 매직을 할 것인가. 펌을 할 것인가. 이때 나는 히피펌이 너무 하고 싶었지만 다년간의 경험으로 사자가 될 것을 예감하고 상상만 했을 뿐 실행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현재 내 머리카락은 어깨를 넘긴 길이다. 여전히 생곱슬머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차라리 매직을 하지 않으니 자연스러운 웨이브 머리가 되었다. 단발일땐 정말 답이 없었는데, 머리카락이 어느정도 자라고 나니 머리카락의 무게로 부시시한 머리카락을 버텨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도 단발머리 시절의 사자곱슬은 지나고 지금은 빗질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구불거리는 정도다.

내가 본 포스팅을 한 이유는 심한 곱슬 머리인 나의 머리카락을 그나마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에센스와 스타일링기기를 사용하고 있기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비가 하루종일 오길래 ,.. 
1. 내 사랑 고데기 ; 글램팜 고데기. 여행용의 작은 사이즈도 가지고 있다. 요즘은 장시간 외출외에는 사용하지 않지만 고데기 없이는 못살아. 이 제품은 월드프리(월드프리 제품이 아니면 작동은 하되, 아주 약하므로 주의 할 것)였나 그래서 해외여행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대신 나라별 여행용 멀티어탭터는 꼭 가지고 다녀야한다. 
2. 드라이기 ; 다이슨 슈퍼소닉. 강력한 바람으로 빨리 말리면 말릴수록 머리카락이 차분하다. 뜨거운 바람으로 빠르게 두피만 말리고 나머지는 찬바람으로 완벽히 말린다. 여행시에도 꼭 들고간다. (해외여행x, 국내여행o)
3 빗 ; 실크테라피 구입시 사은품으로 받은 브러쉬. 자주 빗어주는게 중요할 뿐. 제품은 별로 영향이 없는 것 같다. 
4. 에센스 일 ; 존 프리다. 본래 존프리다 보라색만 몇 년을 사용했다. 80%정도 말린 후 사용하면 좋다. 단점은 고데기를 하면 묻어나온다. 용량이 적고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서 올리브영에서 세일 때 쟁인다.
5. 에센스 이 ; 로레알파리 엘세브 엑스트라 오디네리 오일 보태니컬. 위의 단점때문에 최근에 구입한 에센스인데 젖은 머리카락에 발라야 한다. 마른 머리카락에 바르면 흡수되지 않고 떡진다; 꼭! 반드시 젖은 머리카락에 사용해야한다. 냄새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나는 마음에 든다. 사용 후 고데기에 묻어나지 않아서 꽤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어차피 제품도 사바사, 나에게 잘 맞는다고 남에게도 잘 맞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곱슬머리 보유자로서 생곱슬머리로도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매직을 하면 할 수록 부시시해지는 머리카락이 싫어서 탈매직을 꾀하였고 어느정도 성공한 것 같다. 지금은 생 곱슬머리가  예뻐보이기까지 하니까 말이다. 올여름은 똥머리로 버티겠지만, 아직까지는 스트레스 없이 잘 이겨내는 중이다. 

요즘은 다이슨 에어랩이 탐나지만 강력한 바람의 슈퍼소닉이 있어서 지름신을 잘 누르고 있다. 어느날 내 곱슬머리카락에 화가나서 결제할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괜찮다. 괜찮다. 그리고 에어랩은 곱슬에겐 그닥 효과가 없다고 해서 아직은 구매의사가 없당. 

 

+여전히 탈매직중.(2020.03)

요즘 내 머리는 엄청 자라서 허리 언저리까지 왔다가 커트만 했다. 
너투브에서 외국인들 곱슬머리 관리법 보다보니 두피만 말리고 빗질 없이 자연건조 시키는게 컬을 살릴 수 있다고 해서 요 며칠 그렇게 하고 있는데 진짜 자연스럽게 웨이브가 진다. 신기함 / 고데기와 봉고데기는 정말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고 있음ㅋ

에센스 제품은 위의 제품 외에 다른 제품을 몇달간 사용하다가 다시 로레알 엘세브와 존프리다 사용중;; 헤어 밀크(다비네스)와 오일(르네휘테르) 조합으로 사용했었는데 이것도 나쁘지 않았는데 두가지 섞어 쓰려니 귀찮아서 걍 하나만 쓰려고 돌아옴

햇빛이 바싹 나는 날엔 진짜 자연스러운 웨이브가 지는데 습한날은 답이 없음 ㅎㅎㅎ 걍 땋거나 똥머리가 최고 ㅠ

몇번이나 에어랩의 유혹에 빠져서 구매했다가 취소함 ㅋ 곱슬머리엔 별로...라는 평이 많아서 잘 참아내는 중이다. 곱슬머리는 잘 풀린다고 ㅋㅋ 그럼 하는 의미가 없잖아유 ㅠ 실제로 사용해보고 싶어서 지인중에 에어랩 구매하는 사람이 있으면 꼭 체험해 볼 예정ㅋㅋ 

그리고 면세에서 아베다 브러쉬를 구입하여 사용중인데 원래 사용하던거랑 그렇게 다른 느낌을 못받아서 역시 빗은 빗이다.를 느낌

최근 고민은 머리 귀찮은데 완전 숏단발로 자를까... 이건데 삼각김밥 될까봐 재작년의 장마철에 찍은 단발 사진보고 참는 중ㅋㅋㅋㅋ 아주 그냥 곱슬거림이... 근데 그땐 어깨에 닿을랑말랑이라 숏단발은 아니라서 또 고민... 

 

이건 요즘 내가 머리 말리는 방법! (매일은 아니고 외출할때만)

머리 감고나서 뿌리부분만 말린다. 뿌리만 말렸기 때문에 축축하다! 

머리카락을 나눠서 한웅큼?정도 잡아서 손에 돌돌 말아...
다이슨 툴 중에 넓은 툴을 장착해서 말아둔 머리카락을 넣고 찬바람으로 말려준다.

 

그러면 이렇게 웨이브진 머리가 완성된다. 
다이슨 없으면 손가락으로 말아둔 머리카락을 잡고 일반 드라이기로 해도 된다. 

굳이 이렇게 하지 않아도 곱슬머리들은 자연건조시키면 웨이브가 생기긴하지만 이 방법으로 말리면 좀 더 탱글한 웨이브가 만들어진다. 
다음 날 자고 일어나도 풀린듯한 자연스러운 웨이브가 남아있다. 

 

위에 방법으로 바짝 말렸을 때!

 

막 자고 일어났을 때...!

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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