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인 오늘, 우리 부부는 카페에서 종일 독서만 하다가 해가 지고 나서야 밖으로 나섰다. 집에서 스테이크와 양대파를 구워 먹고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쉬다가 남편의 "내년엔 서울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없을지도 몰라. 어디든 가자!" 하는 소리에 꽁꽁싸매고 나섰다. 목끝까지 올라오는 폴라티, 배를 덮는 레깅스 위에 니트 롱 원피스를 입고 오랜만에 두꺼운 롱패딩을 꺼내 입었다. 처음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쏘여지는 크리스마스 장식 점등을 보러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검색해보니 DDP에서도 서울 라이트를 한다고 한다. 그냥 둘다 보자! 급히 차를 돌려 DDP 먼저 가기로 했다. 집에서는 두곳 다 25분으로 명동과 동대문역사공원까지 동일하게 걸린다. 동대문공영주차장(5분에 360원? 400원?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