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프본 워시폴8 블랙라벨, 드디어 우렁총각 들임

 

정말 더이상 짐은 늘리지 말자고 다짐했었는데 실패했다. 
식세기는 5년전부터 가지고 싶던 주방제품이지만 여러번 이사해야하는 탓에 아예 포기했었다. 

일단 내가 당분간은 관사에 살아야 하고, 짧으면 6개월에서 길면 2년마다 이사를 다녀야 한다. 
그럼 이사때마다 철거하고 수전에 뚫은 구멍을 막고, 이사 후에는 다시 수전에 구멍을 뚫고 설치하고 이 과정이 정말 번거롭기도 하지만 내 집이 아닌곳에다가 그러기는 싫었다. 남의 집에 마음대로 수전에 구멍뚫고 할 수는 없으니까..그래서 정수기도 설치하지 않고 브리타 정수통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정수기를 설치한 집들도 수전에 구멍뚫고 하는거 다 안다. 그 전에 살던 관사들은 전에 살던 사람이 정수기 호스를 정리하지 않고 이사 나가버려서 그대로 두고 살았다. (정말 싫었음. 자기가 뚫었으면 정리도 자기가 하고 나가는 겁니다. 주황색 호스, 파란색 호스 진짜 보기 싫거든요. 싱크대도 뚫었으면 좀 막고 나가세요.)

 

 

아무튼, 각설하고 포기했던 식세기를 들이게 되었다. 

무설치 제품들도 결국 수전 교체를 하거나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그냥 설거지 하고 말지 하다가 아예 무설치 제품이 있다고 해서 몇날몇일을 후기만 찾아봤다. 남편이랑 설거지를 네가 하니 내가 하니 투닥 거리느니 그냥 사기로 했다. 대기업 식세기 한대 들이는 값이면 이거 3-4대는 더 사겠더라. 그래서 고장나면 as 해보고 안되면 또 사지 뭐 하는 마음으로 주문했다. 

마침 g시장의 빅웃음데이 할인으로 정말 저렴하게 구입했고, 배송은 바로 되었다. 무설치 제품이라서 그냥 택배로 온다. 
6인용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거대해서 가뜩이나 좁은 주방에 넣어야 해서 아주 힘들었지만 남편이 고생해주었다. 
물 흡입호스와 배수호스만 연결하면 되고, 10리터 정도 되는 물통에 물을 가득 받아서 물 흡입 호스를 꽂아두고, 배수호스는 그냥 싱크대에 두면 알아서 물을 빨아들여서 설거지 하고 물을 버린다. 

무거워서 출장간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림.

 

원래 있던 밥솥은 맞은편 선반으로 보내고 식세기를 두었다. 여기에 일단 두고 사용하다가 정 안되면 베란다로 빼기로 했다. 

싱크볼 옆에 두면 좋은 점이, 그때 그때 설거지가 나오면 문열고 물로 대충 헹군 설거지 거리들을 바스켓에 넣어두었다가 저녁에 다 차면 돌리고 자면 된다. 
2인 가족이라서 설거지가 많이 나오지도 않지만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아침, 점심으로 먹은 설거지는 내가 먹은 것뿐이라서 정말 소량만 나온다. 그것만 돌리기에는 물도 전기도 낭비라고 생각되서 저녁에 모았다가 돌리게 되었다. 

문을 닫으면 이렇게 올라갈수록 틈이 보이는데 불량인가 싶어서 문의를 남겼는데 원래 그렇게 나온다고 한다. (아래는 내가 한 문의내용, 답변도 감사! )

 

물 설거지가 끝나면 건조를 위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이 상태에서 팬이 돌아간다. 
블랙라벨과 아닌 제품의 차이는 자동문열림기능의 유무다. 

건조 중일때 틈으로 구경..
처음 사용할때 궁금해서 남편이랑 일시정지 누르고 어떻게 되고 있나 문열어봤다. 아주 잘 닦인다. 
식세기 들이고 주말 아침부터 스테이크 구워먹었다. 기름설거지 싫어서 잘 안먹었는데 이제 마음껏 먹어야지

 

식세기를 들인 이유중에 출산 후에 있을 젖병 설거지도 있는데, 자동문열림 기능을 끄면 문을 닫고 uv소독이 된다고 한다. 식세기를 들였기 때문에 아마 유리젖병을 사용 할 것 같다. 그래서 생각한 후보군은 유리젖병이 나오는 mam젖병과 닥터브라운젖병이다. 휴대용으로 사용할 젖병은 더블하트겠지만 그건 손설거지를 해야할거다. 사용해보고 정말 별로면 젖병만 손설거지할 의향이 있다. 어른 설거지 안하는게 어디야 -


이 식세기의 단점은 젖병모드가 없다는 것과 건조기능만 사용할 수 없다는 것, 기능 추가를 못한다는 건데, 단순 설거지만을 위한다면 정말 추천하고 싶다. 
기능이 정말 단순해서 사용하기 어렵지 않고 나처럼 자주 이사를 다녀야 한다면 무설치 제품이 적격이지 않나 싶다.